중국 중부의 한 도시가 공무원과 교사들의 월급 일부를 공제하고 이를 소비쿠폰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를 북돋기 위한 조처다.
1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난(湖南) 성의 화이화(懷化)시 재정국은 월급 일부를 소비 쿠폰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모든 쿠폰은 5월 5월까지 써야 하고 식당과 슈퍼마켓, 주유소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수도나 전기 요금을 내는 데 쓸 수 없다.
창사(長沙)와 샹탄(湘潭) 같은 후난 성 다른 도시도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샹탄의 한 교사는 보너스 1000위안(약 17만 원)이 공제됐으며 대신 소비 쿠폰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근로소득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우리 교사들은 분함을 참고 있다. 너무 부당한 일"이라면서 "내 돈인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 곳에 써야 한다"고 분개했다. 충이 톈진대학 교수는 화이화시의 조처에 대해 "단순히 월급을 공제해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소비 의욕을 꺾는 부정적 영향만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내놓고 있다. 장시(江西) 성 도시들은 관광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공무원들의 주말을 2.5일로 늘렸다.
주장(九江) 시는 금요일 오후에 단축된 근무 시간은 다른 날 더 오래 근무하거나 연가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주장 시는 관광지의 입장료도 금요일 오후에는 반값으로 할인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