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펀드’ 스카이레이크, 두산솔루스 인수 추진하는 이유는?

입력 2020-04-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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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시 설립이래 최대 규모 M&A 돼…다른 PEF와 공동인수 가능성도 거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두산그룹의 자회사 두산솔루스 인수를 추진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솔루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로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그룹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두산솔루스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몇몇 PEF 운용사들을 접촉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006년 설립한 1세대 PEF로서 이제까지 전기·전자, IT 부분에 주로 투자해왔다. 그간의 투자 행보로 봤을때 이번 투자 결정은 스카이레이크 포트폴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주)두산에서 인적분할한 기업이다. 배터리 음극재 재료인 전지박(동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제조하는 회사로 그룹 내에서도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0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에 성공하면 스카이레이크가 추진한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간 스카이레이크는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SK이노베이션 IT 부품사업부였던 넥스플렉스(950억 원), 자동차 부품업체 KDA(1000억 원), 선박 및 해양플랜트 변압기 제조회사인 KOC전기(770억 원) 등을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가 2016년에 조성한 10호 블라인드 펀드 미소진 물량은 2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금은 올해 상반기 50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 중인 11호 신규 펀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펀드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를, 기존 임원들이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한 새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 후 처음 조성한 펀드가 될 전망이다.

인수 규모가 크다 보니 스카이레이크가 다른 PEF와 공동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권단인 국책은행의 압박에 따라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온 만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기존에 인수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한창이다. 회사는 2017년 370억 원에 인수했던 강관 코팅업체 코팅코리아를 신생 PEF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 인수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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