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강남을 ‘강남벨트’의 요충지, 전현희의 ‘성실함’ vs 박진의 ‘정치 관록’

입력 2020-04-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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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남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1일 강남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 (유혜림 기자 wiseforest@)

21대 총선 강남구을은 '강남벨트'의 요충지로 꼽힌다. 지역 현역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보수 텃밭 탈환에 나선다. 11일 이투데이가 만난 강남을 유권자들은 전 후보의 성실한 의정활동을, 박 후보의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꼽으면서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지역 현역인 전 후보가 다시 출격한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는 전 후보에 대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교통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 후보는 '빠른 추진력으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11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후보가 세곡동 은곡마을 카페를 찾아 유권자에게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1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후보가 세곡동 은곡마을 카페를 찾아 유권자에게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이날 정오께 전 후보는 세곡동의 은곡마을을 찾았다. 전 후보는 유세 차량이 아닌 가게를 직접 돌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 선거운동원도 전 후보의 상징인 '해바라기'를 들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은곡마을 주민(여, 30대)은 "의원님, 저 사전투표 (의원님) 뽑고 왔어요"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 후보가 밝게 웃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명함을 건네자 유권자는 "전 뽑았으니 다른 분 볼 수 있게 주세요"라고 사양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마트를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마시던 한 주민은 창가 쪽 '세곡주민 숙원사업 반드시 이뤄주세요'라는 플래카드를 가리키면서 공약을 묻기도 했다. 플래카드엔 △세곡사거리역(위과선, 3호선 지선) △대모산 터널 등 지역 현안이 담겨 있었다.

이에 전 의원은 "현재 계획은 확정됐고 진행 중"이라며 "예비타당성 일정에 따라 조기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힘쓰겠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다짐했다.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눈 세곡동 주민들은 "수서역까지 가기 전 교통이 불편하다"며 "교통은 생활권과 관련이 있어서 후보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개포2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학부모는 "솔직히 공약은 보지 않았지만 전 후보를 지지한다"며 "우리 아이가 여기 경기여고에 다니는데 지난 4년 동안 전 후보는 미세먼지 등 무슨 일 있으면 학교 학부모와 함께 의정 활동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은곡마을 공원 인근에서 마주친 주민(남, 45세)은 "지난 총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전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며 "솔직히 지난 4년 동안 전 후보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의정활동도 꼼꼼하고 공약도 뜬구름 잡는 소리 없이 구체적이다"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1일 박진 미래통합당 강남을 후보가 일원동 까치마을 장터를 찾아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1일 박진 미래통합당 강남을 후보가 일원동 까치마을 장터를 찾아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미래통합당에선 박진 후보를 내세워 '강남벨트' 탈환을 노린다. 현장에서 유권자는 박 후보의 종로 시절을 기억하면서 풍부한 정치 경험에 기대감을 보였다. 또 부동산 공약에 높은 지지도를 보이자 박 후보는 종부세 경감, 그린벨트 해제 등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는 10시께 일원동 까치마을아파트 장터를 찾았다. 아파트 한쪽에 열린 장터는 규모는 작지만 신선한 채소를 사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로 분주했다. 박 후보는 장터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어묵 국물을 마시면서 잠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를 알아본 지역 주민은 먼저 다가와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온 유권자도 있었다. 최모(여, 45세) 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오면서 동성애, 낙태 등 관련해서 움직임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야당을 선택하고, 지역구 후보로 박진 후보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를 알아본 주민들은 사진을 요청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인 김모(81세, 남) 씨는 "이번엔 2번이다"며 "박진은 종로에서 고생 많이 하지 않았느냐. 마음에 든다"고 박 후보와 악수를 청했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으로 꼽힌다.

일원본동 주민센터 사전투표를 마치고 왔다는 한 주민은 박 후보와 악수를 청하면서 "오늘 사전 투표소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투표율이 높은 것을 보니 이번에 결과가 기대된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박 후보를 향해 "잘 부탁합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개포2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주민(남, 72세)은 "박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높게 산다"며 "특히 박 후보는 정치 경험이 많다. 이번에 박 후보 부동산 공약을 살펴봤는데 종부세와 공시지가 관련해서 (공약이) 맘에 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현장에서 부동산 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이자 박 후보는 "재건축 규제를 철폐하고, 종부세와 재산세 폭탄을 막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세곡동 일대에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세곡디지털벨리를 조성해 스타트업과 청년 창업을 지원해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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