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투표,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 강남갑 사전투표소, 투표 열기 ‘후끈’

입력 2020-04-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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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투표,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오전부터 투표하는 줄이 끊이질 않네요."

4·15 총선 마지막 날인 11일 강남구갑 지역구의 사전투표소는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로 후끈했다. 코로나19(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투표율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가 몰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고학력, 고소득층이 몰려 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갑은 압구정동과 청담동, 신사동 등을 끼고 있다. 기업인이나 은퇴한 자산가가 많이 살고 있어 부동산이나 세금 등 경제 이슈에 민감한 동네다.

압구정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권자들의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민센터 옆을 지나는 한 행인은 "와! 아직도 줄이 기네"라며 투표를 위한 줄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투표소 직원들은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한 뒤 위생 장갑을 건넸다. 한 직원은 "어제도 투표 줄이 길었는데 오늘도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내내 바빴다"며 "지난 선거보다 투표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홀로 투표를 하러 왔다는 김 모(남, 43세) 씨는 "코로나 때문에 총선 날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오늘 왔다"면서 "그런데 오늘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 다 나와 같은 생각인 듯하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서 모(여, 22세) 씨는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총선 날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왔다.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 행사했다는 김 모(남, 50대) 씨는 "투표해야만 할 것 같았다"면서 "이번 정부가 맘에 안 든다. 세금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권리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권자인 이 모(여, 40대) 씨는 "정당 보고 뽑았다"면서 "안보 문제는 잘 모르겠고 야당이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예상치 못한 긴 줄로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했단 아쉬움도 나온다. 94세 어머니와 한 표 행사하러 온 이 모(남, 60대)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면 노인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투표하는 데 너무 애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 투표에 참여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한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 투표에 참여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한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들어가기 위한 계단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들어가기 위한 계단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청담동 사전투표소도 수많은 유권자로 북적였다. 이 지역은 연예인들도 다수 사전투표에 참여해, 이들을 보기 위한 팬들로 진풍경을 자아냈다.

투표소는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을 구분해 투표를 진행했다. 관내 선거인들 6층까지 걸어 올라가 투표를 해야 했는데 유권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비좁은 계단에서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계단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박 모(남, 35세) 씨는 "투표한다고 1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면서 "투표가 목적이기 때문에 지루해도 참을 만했다. 마스크도 다들 하고 있고 직원들이 위생에 신경 쓰고 있어 기다려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나오는 이 모(여, 57세) 씨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는 후보자를 골랐다"면서 "시민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뽑혔으면 해서 이번엔 공약도 많이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조 모(여, 24세) 씨는 "여긴 '최애'(최고 사랑하는 사람) 아이돌을 보기 위해 오긴 했는데 나는 어제 투표했다"면서 "투표용지가 길어서 좀 당황하긴 했는데 침착하게 들여다봤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전국 평균 투표율은 10일부터 누적으로 24.95%이다. 역대 최고 투표율로, 최종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017년 대선인 26.06%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일 때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전투표를 주말에 하게 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투표율 추이를 고려하면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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