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이날 특별기고문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뿐”이라며 “각국이 타이밍을 놓쳤어도 백신 개발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특히 코로나19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 공동 협력 전선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주요 20개국(G20)에 ▲구호장비의 효율적 배분 ▲백신 연구·개발(R&D) 기금투자 ▲백신 개발 후 생산·물류 투자계획 마련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와 진단검사 키트 등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지에 따라 각국에 배분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중보건과 의료 수요 관점에서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백신 R&D 기금에 투자하겠다는 의미 있는 공여 약속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자신의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출범한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최소 8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며 “연구자들은 18개월 안에 최소한 하나가 준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다면 인류 역사상 병원체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최단기록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투자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CEPI에 최소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든 만큼 “수십억 달러의 기금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면역 구축 노력의 실패로 질병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지는 데 따른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셋째, CEPI 기금은 백신 개발만을 위한 것이며, 생산과 배송물류비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금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가격 문제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았다. 어떠한 코로나19 백신이든 ‘세계적인 공공재’로 다뤄져야 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가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