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미래통합당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썩은 땅'이라고 쓰면서 진보단체에 이어 보수단체 시민들이 포항을 비하했다며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구태 선거판을 지칭할 뿐 지역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나라사랑애국동지회, 한결단, 보수청년단 등 6개 단체가 만든 가칭 포항범보수단체연합은 12일 포항 남구에 있는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삶의 터전인 포항 땅을 비하하고 시민을 우롱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며 "아무리 서울에서 공천받아 왔다고 해도 지역에서 활동한 많은 정치 선배를 썩은 정치로 치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과 포항시민, 포항 정치 선배들을 모두 부정하고도 포항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진실과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될 것을 가정해 석고대죄를 강요하는 천인공노할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며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10일에는 진보색채를 띤 사회단체가 구성한 포항시민단체연대회가 "김병욱 후보 표현에서 '썩은 땅'은 포항이고 '새싹'은 후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포항이 썩은 땅이면 포항시민은 썩은 땅에 사는 '무지렁이', '개돼지'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김 후보가 막말에 대한 해명으로 '썩은 땅' 표현이 지역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고 했지만, 소속 정당이 수십 년째 국회의원을 하는 곳이 포항인데 낡은 정치판은 누가 만든 것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포항 남구 오천읍 주민이 가입한 소셜미디어에 한 주민이 보좌관 경력 부풀리기 논란 관련 글을 올리자 "포항 미래와 싸우기도 버겁습니다"며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드네요. 그래도 뿌리 내리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 글이 인터넷으로 퍼지자 포항을 썩은 땅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소셜미디어에서 "정책대결 없이 흑색선전만 난무한 포항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댔다"며 "썩은 땅은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 낡은 정치권, 구태 선거판을 일컬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