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젊은 층 참여 늘어 '반색'…121석 '수도권 판세' 예의주시
통합, 20대남·고령층 표심 기대…막판 변수인 '후보자 막말' 단속
4·15총선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누적 기준)이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4년 전 20대 총선 때 최종 사전투표율이 12.19%, 총선 전체 투표율이 58.0%였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총선 투표율은 6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최종 총선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집중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소에 몰린 것 외에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세력 대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6시에 시작해 11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사전투표에 총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1174만2677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4.75%로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23.56%를 기록했다. 대구는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동시에 역대 선거 사전투표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또 세종 32.37%, 광주 32.18%, 강원 28.75%, 경북 28.70%, 경남 27.59%, 서울 27.29%, 대전 26.93%, 충북 26.71%, 울산 25.97%, 부산 25.52%, 충남 25.31%, 인천 24.73%, 제주 24.65%, 경기 23.88% 순이었다.
총성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인천과 경기는 밑돌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을 내부적으로 내놓았다. 민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층 참여가 늘어난 것도 민주당에 ‘호재’로 판단했다. 본 투표율 역시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 해도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로 나타난 여당 우위 판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여론조사를 볼 때 121석이 걸려있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단 데에 민주당은 예의주시 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역구 253개 의석 가운데 ‘130석+α(알파)’를 자체 전망했다. 47석이 걸린 비례대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총선에서 최소 ‘147석+α’를 기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과반수 획득이 무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투표율 저하가 우려됐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투표장에 대거 나왔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샤이보수’등 숨어있는 표심이 선거 당일 결집되면 총선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현 정권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60대 이상과 여당의 고민거리인 ‘이남자(20대 남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통합당은 자체분석에서 지역구에서 ‘110+α’를, 미래한국당 비례 의석에서 15석을 예상해 최소 ‘125+α’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당은 ‘막판 변수’인 후보자의 막말이나 네거티브 폭로 등 단속을 철저히 하고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현재 여론 조사상 통합당 열세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통합당이 패할 경우 여당의 일방적 국정 운영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소극적 지지층에 도움을 읍소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단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