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동작갑 장진영 “제대로 된 인물과 리더십 필요”

입력 2020-04-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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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부터 동작구에서 자란 ‘토박이’…상대 후보와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장승배기역 인근에서 유세를 마친 뒤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충현 기자 @lamuziq)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장승배기역 인근에서 유세를 마친 뒤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충현 기자 @lamuziq)
서울 동작갑 선거구는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역대 선거 결과만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16년간 의석을 지키고 있지만, 과정을 보면 민주당의 수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지역에서 치러진 지난 5번의 총선에서 1위와 2위의 격차는 평균적으로 4000표 정도에 불과했다. 민주당으로서는 16년 동안 아성을 지키고 있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아슬아슬한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무한도전 변호사’ 장진영 후보를 공성전에 투입했다. 김 후보가 ‘음지에서 일하는’ 국정원 이미지라면, 장 후보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변호사로서 얼굴을 널리 알렸다. 길거리에서 장 후보를 알아본 10대 학생들도 “어? 무한도전!”이라며 알아볼 정도다. 또 장 후보는 4살 때부터 동작구에서 자란 ‘지역 토박이’다. 그는 “토박이인 만큼 동작구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폭이 다르다”라며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는 지난 11일 상도동에 있는 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토박이’로서 동작구 갑 지역구에 관해 설명해 달라.

“동작갑은 주변에 여의도, 관악구, 서초구와 인접해 있다. 인접 지역이 이른바 '잘 나가는' 동네에 속한다. 그에 비하면 동작갑은 매우 정체돼 있다. 같은 동작구에 있지만 동작을 지역에 비해서도 낙후돼 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뽑아 뒀더니 4년간 얼굴 한 번 못 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바람이 많다.

- 동작구 갑 지역의 투표성향은 어떤 특징이 있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두 번째는 중도층이 두텁다. 2016년에 이곳에서 정당득표 1위가 국민의당이었다. 서울에서 그런 곳이 별로 없다. 동작갑 동작을 두루 국민의당 후보가 25%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중도 표심이 두텁다. 그 중도 표심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1번과 2번 지지율이 비슷비슷하다고 보면 중도를 누가 흡수하는지가 문제인데, 제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 유권자들에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나.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는 굉장히 강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이 없다. 굵직한 사업을 중량감 있는 국회의원이 제시해서 진행한 적이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한 지역의 불만도 있다. 그래서 제가 1호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대방역~노량진역 국철 구간 지하화 사업이다. 동작은 강변도시다. 그런데 느낄 수가 없다. 보이지도 않고 갈 수도 없다. 그게 다 철도가 막고 있어서다. 그 철도를 밑으로 넣으면 위에 공간이 생긴다. 한강 접근성이 매우 좋아진다. 노량진 뉴타운 사업도 진행해야 한다. 8곳 가운데 진행된 곳이 없다. 인접한 흑석동하고 다르다. 불만이 많다.”

- 상대 후보(김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어떤 비교우위를 갖고 있나.

“상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하루아침에 툭 떨어져서 바람을 타고 된 분이다. 저는 토박이다. 동작에 대한 고민의 깊이나 폭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소통에 큰 문제가 있다. 얼굴 한 번 못 봤다는 분이 많다. 지역 주민을 만나면 대부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저는 법률상담을 144주간 진행하며 동작구민을 만난 경험이 있다. 지역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 선거운동을 다니는 동안 유권자들의 분위기는 어떻게 느끼고 있나.

“악수를 못 하고 주먹을 부딪치다 보니 민감도가 떨어진다. 간혹 좋아서 세게 때리는 분도 있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도 읽을 수 없고, 체온도 느낄 수 없는 선거다. 다만 제가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라는 점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그간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지역에서 가진 불만 가운데 하나는 '이곳에는 왜 이렇게 이름이 없는 사람들만 오느냐'는 것이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사람이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서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

- 판세를 예상하기 어렵다. 선거 분위기가 어떻게 흐르고 있다고 보고 있나.

“제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본다. 수치상으로 나온다. 제가 공천이 확정된 시점이 3월 15일이다. 상대가 현역 의원이고 저는 늦게 공천을 받아 들어왔다. 출마선언 10일 만에 경선했고 승리했다. 그리고 20일 만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저희 쪽의 기세가 오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TV토론은 제가 압도했다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는 준비해 온 것을 읽기만 했다. 더 많은 분이 토론을 본다면 평가의 큰 기준이 될 것이다. 이 점을 알리고 있다”

-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지금 사실 혼전이라고 본다. 하지만 양 후보가 같이 열심히 하는 혼전은 아니다. 저쪽 후보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8시면 유세차가 멈춰버린다. 잘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기존 당 지지도와 조직력에 의지해서 하는 선거다. 우리는 15년간 국회의원이 없었기 때문에 조직이 약하다지만 선거캠프 중심으로 이것을 뚫고 가는 중이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전체적인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는 지금 여당과 싸우고 있지만 여론조사와도 싸우고 있다. 여론조사가 500명 샘플짜리가 무분별하게 발표되면서 후보들의 사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갔다. 선거가 영업이고 업무라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 바닥을 돌아다녀 보면 1번을 찍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온도와 2번을 찍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온도가 현격히 다르다. 여론조사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표심으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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