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실적' 실적·주가 따로가는 종목 주시

입력 2008-10-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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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물경제 악화 상황에서도 선방 가능성 점검해야

주식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7개 국가의 금리인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 금리인하 공조에 합류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2.93%, 코스닥은 1.56%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공조가 금유위기에 선제 대응하지 못하고 상황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인하했다는 분석과,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그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코스피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하락 반전하며 마감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금리인하와 구제금융안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3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린 투자전략을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둔화 우려로 인해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약해지고는 있지만, 실적컨센서스는 상승하지만 시장의 하락으로 주가가 급락을 보이는 등 실적과 주가가 디커플링 되는 종목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즉, 이런 종목들의 악화된 경기상황에서 호전되거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대비 3분기 실적개선 종목 ▲2008년 7월5일 이후 주가 낙폭 ▲업종대비 저평가 여부 ▲7월5일 이후 실적 컨센서스가 증가 또는 하향비율이 낮은 기업 ▲기관 관심종목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을 찾은 결과 메리츠화재, 동원산업, 자화전자, 한솔LCD, 한미약품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이들 기업들은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국면이지만 양호한 실적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 하락으로 주가가 과대낙폭을 기록한 종목"이라며 "실적시즌 중 나타날 단기 주가 모멘텀을 활용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약간 다른 시각에서 3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하는 종목보다는 '꾸준한 실적'달성이 가능한 종목과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조선, 철강, 기계업종 등 경기 순환에 민감한 업종은 당장의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업황 둔화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유가의 하락이 시장에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환율 급등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 업종과 IT업종, 그리고 내수 대표주 등이 향후에도 안정적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IT 업종은 예상보다 실망스런 상반기 실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이지만 여러 제반 여건을 감안했을 때, 2009년 턴어라운드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하고 현대차, 삼성전자, 신세계, KT&G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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