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운동화 생산업체인 대만 푸첸그룹(Pou Chen Corp)의 베트남 자회사 푸위엔베트남(Pouyuen Vietnam)이 이번 주 공장 문을 잠정적으로 닫는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호치민 시정부는 전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실에 푸위엔 공장을 잠정폐쇄하는 것을 허락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시 당국은 13일부터 사흘간 공장 운영을 중단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지시했던 1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이 끝나는 기간과 일치한다.
호치민 시 당국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에도 운동화 공장 폐쇄에 나서는 것은 호치민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258명이었다. 환자 대부분이 베트남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에 집중됐다. 하노이는 108명, 호치민은 5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베트남 정부는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4명이 이미 완치됐다고 밝혔지만,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 중이어서 안심할 상황이 절대 아니다.
호치민 시는 지난주 기업들의 감염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일련의 지표를 발표했다. 만일 이들 지표에 따른 위험도가 80%를 넘으면 당국이 영업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데 푸위엔은 81%로 평가됐다.
푸위엔은 성명에서 “기업 경영진이 10일 당국과 만나 감염 위험을 억제할 방안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당국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15일 이후에도 격리 명령이 해제되지 않으면 공장 운영 중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푸첸그룹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 운동화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연간 3억 켤레 이상의 신발을 생산하며 전 세계 도매시장 점유율이 약 20%에 이른다.
푸첸그룹 전체 생산량에서 베트남 비중은 40%를 넘는다. 푸위엔 공장은 7만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3교대로 공장을 24시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