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가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가공 공장을 잇달아 폐쇄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스미스필드푸즈가 사우스다코타 주의 돼지고기 가공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200명이 넘는 공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의 4∼5%를 담당하고 있다.
크리스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이날 “사우스다코타 주에 있는 스미스필드 공장 직원 2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국가 식량 공급망의 중요 기반시설이자 지역의 주요 고용주인 스미스필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직원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최소 14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애초 사흘간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었던 스미스필드는 주 정부의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켄 설리번 스미스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국가적 차원에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공장을 앞으로 무기한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 근무 인력 3700명은 최소 2주간의 유급휴가에 들어간다.
스미스필드는 축산부터 베이컨, 햄 등 가공물 생산까지 담당하는 세계 최대 돈육 생산업체 중 하나로 2013년 중국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 WH그룹이 인수해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스미스필드 외에 다른 육류업체들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잇단 공장 폐쇄로 미국 내 육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육류 가공업체 JBS는 펜실베이니아 소고기 가공 공장을 폐쇄했다. 글로벌 식품업체 타이슨푸드도 20명의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이오와주 돼지고기 공장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