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작년 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연간 수출도 두 자릿수 줄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중국의 교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등으로 인해 둔화세를 보이던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앞서 지난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추락, 저조한 출발을 보인 바 있다.
호주 ANZ은행(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베티 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을 거의 중단할 전망이어서 중국의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료용품 수출 증가가 손실을 약간 상쇄하더라도, 중국의 전체 수출은 2분기에도 두 자릿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일본, 일부 신흥국가들의 다가오는 경기침체를 언급하면서, 중국의 4~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은 2분기 증가율이 더 떨어질 것이 확실하며, 올해 연간으로도 13%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WTO는 세계 무역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13%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비관적으로 볼 경우에는 무려 32%나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쿼리의 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WTO의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수출이 연간 1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 및 소비 부진에 따라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반등 강도는 부분적으로 무역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최악의 불황에 직면해 있는 데다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중에서 절반가량이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서 무역 상황이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