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금천구 3파전, 최기상 vs 강성만 vs 차성수…“가 봐야 안다”

입력 2020-04-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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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금천구 출마자가 13일 지역 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성만 미래통합당 후보, 차성수 무소속 후보). (유혜림 기자 wiseforest@)
▲21대 총선 금천구 출마자가 13일 지역 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성만 미래통합당 후보, 차성수 무소속 후보).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서울 금천구는 3파전 격전지로 꼽힌다. 금천구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표밭이지만 지역인물론을 앞세운 무소속 출마자가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13일 이투데이가 만난 유권자는 "정당과 지역 인물 사이에서 고민된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고심에 빠졌다.

이번 금천구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성만 미래통합당 후보, 차성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기상 후보를 영입인재 20호로 주목하면서 금천구로 전략 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차성수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금의 3파전이 됐다.

▲13일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대시장 안 공원에서 지역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3일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대시장 안 공원에서 지역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봄기운이 만연한 이날 오후 12시께 최 후보는 현대시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는 최 후보에 영입인재 기대감을 보이면서 지역구를 살리는 공약을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최 후보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성실한 의정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마스크를 끼고, 시장 상인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선거 운동복을 입은 그의 등엔 '영입인재 최기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역주민인 김모 씨(여, 45세)는 "최기상 후보는 젊고 참신한 인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입인재라는데 (당에서 인물을) 검증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최 후보는 현대시장 구석구석을 다녔다. 주방시설 공장을 지날 때, 최 후보를 알아본 상인은 가게 밖을 나오기도 했다. 김모 씨(여, 57세)는 최 후보에게 건네받은 명함을 보면서 "꼭 지켜요"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이 동네 후보가 꼭 좀 경제 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흥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이모 씨(남, 68세)는 "이번에 8번(차성수)가 1번 때문에 골치 아플 것"이라며 "민주당 공천에서 빠졌다"며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도 집권 여당은 무시 못 한다. 여당 힘 받아서 일도 잘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처럼 일부 유권자는 공천 과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전략공천은 당의 결정이기 때문에 후보 개인이 알 수 없다. 현역 불출마하는 지역은 전략공천하는 것이 민주당의 공천 원칙"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소외된 금천구에 강한 인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총선에서 최 후보는 당의 임무인 사법개혁과 함께 교통 개선 등 지역 현안을 해낼 것을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 △신안산선 조기완공(안산ㆍ시흥~여의도 25분 소요) △인천지하철 2호선 독산역ㆍ신림역 연장 △가산디지털단지역 시설 개선 등을 제시했다.

▲13일 강성만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흥사거리에서 선거송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3일 강성만 미래통합당 후보가 시흥사거리에서 선거송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최 후보에 맞서 통합당엔 강성만 후보가 출격한다. 강 후보는 정권 심판론과 경제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는 "현 정권에 대해 불만족"이라며 "견제 차원에서 강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1시께 강 후보는 시흥사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가사가 흘러나온 선거송에 맞춰 강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준비한 안무를 선보였다. 도로 중앙 차선에서 잠시 정차한 버스 안 승객들도 고개를 돌려 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기도 했다.

차량 유세에서 잠시 도로로 나온 그는 유권자를 만났다. 잠시 전동차를 멈춘 주민에게 다가가 "장애 문제에 관심이 많다.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정당 내 비례대표들과 함께 지체, 발달 가리지 않고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이모 씨(남, 50세)는 자신을 지체 장애 3급이라고 소개하면서 "요새 많이 힘들다"며 "가시게 되면 잘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요새 정치가 시끄럽다. 그동안 선거에 참여하지 않지만, 이번 총선에선 투표하겠다"며 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둣방에 수선을 맡긴 이모 씨(남, 60세)는 "사는 게 힘들어서 바꿔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다"며 "여러 가지 악재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통령 중에서 이번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판세를 묻자 "난 2번(강성만 후보)을 찍지만, 차성수가 유리할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강 후보 지지를 강조했다.

이번 강 후보는 부동산 공약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그는 "재개발ㆍ재건축 공약을 이행하겠다. 지난 10년간, 금천구는 이 문제에 소극적이었다. 참담한 수준이었지만 (당선된다면) 뉴타운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13일 차성수 무소속 후보가 시흥동 골목에서 지역주민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13일 차성수 무소속 후보가 시흥동 골목에서 지역주민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확고한 완주 의지로 앞세운 차성수 무소속 후보의 기세도 돋보인다. 유권자는 차성수 후보의 구청장 시절을 기억하면서 "지역 주민으로 금천구에 맞는 발전 기반을 만들 사람"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차 후보는 "40년 금천주민으로 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현명하게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차 후보는 시흥동 골목길을 찾아 지역 주민을 만났다. 그의 선거 운동복엔 '구민후보'라고 적혀 있었다. 차 후보는 무소속이 아닌 '금천주민당'이라고 소개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갔다.

그를 알아본 주민은 잠시 운전을 멈추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 운전자(여, 85세)가 차 후보를 향해 반가움을 전하자 차 후보는 유리창 높이로 몸을 낮추며 "100세까지 건강하게 운전하세요"라면서 인사를 전했다.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가게 상인들은 직접 나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새마을금고 앞에서 만난 황모 씨(남, 88세)는 "차 후보는 없는 사람도 도와주는 (전) 구청장"이라며 "이번 선거에 차성수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 후보가 구청장 시절에도 성실하게 잘했다고 평가했다.

독산동 구둣방 주인은 "그 사람이 구청장을 두 번 했다"며 "이번 공천에 최기상한테 밀려서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차성수"라며 말했다. 차 후보에 대해 두 번의 민선 구청장 이력과 토박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설명했다. 또 일부 주민은 "최기상과 차성수, 둘 사이에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성수 후보는 시급한 지역 현안인 '교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유권자들과 약속했다. 이에 △신안선 조기 개통 △서남권 대중교통 환승 플랫폼 구축 △국철 1호선 지하화 추진 등을 대표 공약으로 앞세워 "금천구를 대중교통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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