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산유국 간 원유 감산 합의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1.02%(0.32달러) 오른 배럴당 31.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올해 연말까지는 77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 말까지는 580만 배럴을 각각 감축하기로 했다.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OPEC+가 하루 1000만 배럴이 아니라, 2000만 배럴 감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OPEC+가 바라보는 숫자는 하루 2000만 배럴 감축이다.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 배럴이 아니다”라면서 “이 근처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사업을 재개한다면 에너지 산업은 현재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산유량 감소 등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산유량 감소 추정치를 언급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산 규모 확대 발언에도 유가는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폭이 훨씬 더 클 것이란 우려가 지속돼서다.
에드 모스 씨티은행 글로벌 상품 책임자는 “3월 중순에서 5월 말 사이에 10억 배럴이 넘는 대규모 재고를 방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