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부작용? 금융당국 경고에도 늘어나는 ‘빚투’

입력 2020-04-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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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이후 신용공여 잔고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 달 25일 이후 신용공여 잔고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큰 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고음을 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70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들어 꾸준히 9~10조 원대를 유지했고 2월24일에는 10조5435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며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떨어진 지난 달 19일에는 7조8283억 원을 기록했고 25일에는 6조4075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회복세를 보인 지난달 말부터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지난 달 25일 저점을 찍은 이후로 지난 10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늘면서 어느 새 8조 원을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선 자금으로 주식 매수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면 나머지를 증권사로부터 빌릴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자기 자본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자가 높은데다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갈 경우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어 증시 상승세가 예상될 경우 잔액이 늘어난다.

‘빚투’가 늘면서 부작용 역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지난 7일에 이례적으로 금융당국이 대출을 통한 '묻지마 투자' 등에 대해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현재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의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증시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높은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한방을 노린 투자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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