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D-1 총력유세…“국난 극복” vs “독주 견제”

입력 2020-04-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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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는 막판 표심을 붙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난 극복’ 선거로 규정하며 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ㆍ여당의 국정운영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드디어 내일이 21대 총선 투표일”이라며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결정하는 선거”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 등의 대응을 강조하며 "안정적 국정 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가적 위기 앞에 국정 혼란은 크나큰 재앙”이라고 한 뒤 “안정적 의석을 바탕으로 싸우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거 판세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범진보 180석’, ‘총선 압승’ 등 낙관론을 경계하며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구에서 절반 이상이 경합 중이다. 영남은 10곳 이상에서 힘겹게 승부를 걸어보고 있다”며 “호남 역시 얼핏보면 유리한 듯하지만 곳곳에서 거센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PK 지역으로 이동해 한 차례 더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 영남 지역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과 함께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힌다.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울산 북구 이상헌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충북으로 이동해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 곽상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지인 종로에 머물며 마지막 지역유세에 집중했다.

통합당은 여권 일각의 180석 발언을 언급하며 ‘오만한 여당’ 공세를 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내다본다며 기고만장하고 있다.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며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경고하지 않으면, 독재나 다름없는 폭주는 더 심해질 것이다. 절대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도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며 야권 지지를 당부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국민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국민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설전도 오갔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이 원내대표가 전날 서울 광진을 지원유세에서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국모 하사금’이 아니잖느냐”며 “혈세를 이용한 추악한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김종인 위원장이 이날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검사 수를 줄이고 있고 선거가 끝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막판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군소정당들 역시 마지막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회견에서 “오만한 친문 정부와 집권여당이 정신 차리라는 뜻으로, 민생당에 한 표를 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선거제 개혁이 거대 양당의 꼼수 위헌정당으로 왜곡됐다”고 비판하며 정의당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토종주 마라톤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짜정당들에 제대로 본때를 보이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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