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58.99포인트(2.39%) 급등한 2만3949.7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4.43포인트(3.06%) 높은 2846.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3.32포인트(3.95%) 높은 8515.74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S&P지수는 코로나19 공포로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던 지난달 10일 이후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역시 5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비록 이날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2007~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가 그만큼 시장을 뒤흔들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S&P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상승이든 하락이든 3% 이상 변동한 것이 총 23차례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전체 기록과 같은 것이다. 또 이 지수는 최소 1% 이상 오른 것이 38번째로, 지난해 전체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12일 진입했던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아마존닷컴 주가가 5.3%, 넷플릭스가 4.2%, 구글 모회사 알파벳 클래스C주가 4.2%, 클래스A주가 4.5% 각각 뛰었다. 테슬라는 9.1% 폭등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며칠 내에 경제활동 재개에 관한 ‘중대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활동을 오는 5월 1일 재개시킨다는 목표는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너무 낙관적”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은행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JP모건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고자 68억 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책정한 것이 순익 감소의 주요인이었다. JP모건 주가는 2.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