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활동 재개 시동…트럼프, 팀 쿡·저커버그 등 참여 협의회 신설

입력 2020-04-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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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경제재생 산업그룹’ 발족…15일 첫 화상회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 19 완치 환자와 가족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 19 완치 환자와 가족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멈춰버린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회 신설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미국 환자는 6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빈사 상태에 다다르자 트럼프는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불과 3주 만에 미국에서 1700만 명의 실업자가 생겼다. 기업들은 공장 가동과 영업이 중단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가 따라잡을 수 없는 가장 영리한 기업 지도자들이 정부에 조언하는 정식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에 타격을 받은 경제를 다시 재개시킬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위대한 미국 경제재생 산업그룹(Great American Economic Revival Industry Groups)’이라고 명명한 새 협의회에는 농업과 방위산업, 금융과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노조 대표, 프로스포츠 단체 대표와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월가 대표 인사 중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와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등이,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에서는 팀 쿡 애플 CEO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NYT는 새 협의회에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인사들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CEO와 마크 큐반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브릭스 구단주도 포함돼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도 협의회에 참여한다. 카니발크루즈의 미키 애리슨 CEO와 카지노 재벌인 필 루핀 등 트럼프와 밀접한 인사들도 포함됐다.

200명이 넘는 이들 전문가는 15일 화상회의를 열어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는 각 주 주지사들과 협의한다.

트럼프는 이들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감염자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외출 제한 완화를 인정하는 새로운 지침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지침은 주 정부에 대해 이동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법과 시기를 제시한다.

현재 외식과 여행 제한을 전 국민에게 호소하는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은 4월 30일 그 기한이 끝난다. 그 전에 새로운 지침을 책정, 소매매장의 영업 재개 등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 지침과 관련해 하루 이틀 내에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 나라가 일터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경제 정상화를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 최전선에 서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활동을 5월 1일 재개시킨다는 목표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너무 낙관적”이라며 “미국은 아직 국가 경제를 다시 개방하는 데 필요한 검사 및 추적 절차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는 단 한 번에 펼치기보다는 지역별로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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