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ㆍ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이 대거 수출된데 이어, 수출 국가별 여건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42억 달러, 수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6만2396개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주요시장ㆍ주력품목 수출 호조 △조업일수 확대 및 기저효과 등 영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단 국가별 수출여건이 중소기업 수출 증감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8.0%), 베트남(4.9%), 대만(20.8%), 러시아(4.0%) 등의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반면 홍콩(-5.5%), 중국(-4.8%) 등 중화권과 일본(-1.6%)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마스크를 포함한 기타섬유제품과 반도체제조장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주력 20대 수출품목 중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기타섬유제품 등 14개 품목이 늘었고, 합성수지, 철강판, 자동차 등은 감소했다.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 수출액도 급등했다. 올해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
중기부는 조업일수도 전년 동기(65.5일) 대비 2.5일 늘어난 68일로 늘고, 지난해 1분기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함에 따라 수출이 늘어났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 측면에서 1월은 1.2% 증가한 데 비해 2월(-5.1%), 3월(-2.1%)은 줄며 1분기 전체는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대의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회복 중이지만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감염 확산 중이어서 올해 세계무역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방식 수출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새롭게 떠오르는 수출유망품목에 대한 현장밀착형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