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부터 '빙그레우스'까지...식품업계, 자체 캐릭터로 MZ세대 공략

입력 2020-04-15 13:57 수정 2020-04-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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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맘이(맘스터치)와 처돌이(처갓집양념치킨)에 이어 호치(삼양식품)와 빙그레우스(빙그레)까지. 식품업계가 자사 캐릭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친근하거나 재미있는 캐릭터는 ‘MZ세대(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신조어)’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동시에 바이럴 마케팅까지 가능케 한다는 특성이 있다. 또, 캐릭터는 회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브랜드 스토리의 기반이 돼 향후 관련 콘텐츠 확대와 재생산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빙그레우스 캐릭터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우스 캐릭터 (사진제공=빙그레)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2월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꽃미남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게시물을 최초 업로드했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로 만든 바지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스타일링하고 “나, 빙그레우스를 소개하오”라며 근엄한 표정을 짓는 빙그레우스에 소비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빙그레우스 게시물에는 “빙그레 마케팅의 혁신”, “컨펌(허락)을 누가했는지 궁금하다” 등의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고,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업로드 이전 9만7399명에서 4월 현재 12만3900명으로 2개월 만에 27%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업 계정에서 이벤트 등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 아닌 콘텐츠를 통한 팔로어 수 증가는 이례적”이라며 “SNS의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인터랙션 수치(‘좋아요’ 수와 댓글 수의 합산)는 월평균 3000개에서 800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호치' 캐릭터와 협업한 애경산업의 '2080 호치 치약' (사진제공=애경산업)
▲삼양식품 '호치' 캐릭터와 협업한 애경산업의 '2080 호치 치약' (사진제공=애경산업)

삼양식품은 닭 캐릭터인 ‘호치’로 유명하다. 2016년 불닭볶음면을 상징하는 자체 캐릭터인 ‘호치’를 선보인 삼양식품은 웹툰과 공익광고,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애경산업의 토털 오랄케어 브랜드 2080과 협업을 통해 ‘2080 호치치약’을 출시했다. ‘2080 호치치약’은 2080과 불닭볶음면의 컬래버를 통해 탄생한 이색 치약이다. 이 제품은 ‘호치’가 치약 디자인에 담겼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멘톨 성분을 함유해 상쾌하고 개운한 양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맘스터치 자체 캐릭터 대맘이. 
 (사진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자체 캐릭터 대맘이. (사진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는 자체 브랜드 캐릭터 ‘대맘이(대장맘스터즈의 줄임말)’를 통해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맘이는 동그랗고 단순한 생김새에 맘스터치 모자와 앞치마를 입고 있다.

맘스터치는 대맘이를 단순하고 동그란 얼굴로 디자인해 수많은 표정과 콘셉트를 연출한다. 대맘이를 앞세운 맘스터치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어는 약 3만7000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SNS를 살펴보면 유쾌하고 밝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대맘이’가 1020 고객을 ‘맘스터즈(맘스터치를 사랑하는 팬들을 칭하는 애칭)’라 부르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자체 캐릭터 ‘처돌이’ 굿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가정의 달 이벤트로 만든 처돌이 인형은 행사 시작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 개가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지난해 말 디지털 콘텐츠 기업 코글플래닛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처돌이 굿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태유 세종대학교 교수는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은 고객의 선택을 돕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캐릭터 마니아층이 형성되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돼 고정고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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