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침묵 깬 오바마, 바이든 공식 지지…“대통령에 필요한 모든 자질 갖춰”

입력 2020-04-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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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분량 영상 메시지 공개…민주당 단합 촉구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실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간의 침묵을 깨고 8년 동안 백악관에서 동고동락한 친구의 손을 공개적으로 들어준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냉소적일지도 모를 좌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에도 상당 부분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약 12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며 “바이든이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언급하면서 “서로를 돌보는 정신이 정부에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식과 경험, 솔직함, 겸손, 공감, 품위가 이끄는 리더십은 주나 시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백악관에도 필요하다”며 “내가 자랑스럽게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진보적 가치와 젊은 층의 열광을 치켜세우며 민주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더스는 노동자들의 희망과 꿈, 좌절에 목소리를 불어넣는 데 인생을 바쳤다”며 “우리는 모든 것에 의견을 같이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더 공평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을 늘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과 상원을 차지한 공화당은 진보에는 관심이 없고 권력에 관심이 있다”며 “부패와 무신경, 허위정보, 무지, 그저 비열함으로 특징지어지는 정치에 맞서 선의의 미국인들이 지금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은 전날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8일 미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샌더스 의원은 지난 13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출연해 “나는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공화당 지지층이 내가 지지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에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 막후에서 여러 후보와 접촉하며 영향력을 발휘해 오기는 했지만, 공개적 의견 표명은 자제해왔다. CNN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역에 공개적으로 재등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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