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코로나 총선'…앞으로 2주가 고비

입력 2020-04-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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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 국민 전수검사'…확진자 찾으면 추가 전파 차단…또 다른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경남 창원시내 한 투표소 입구에서 한 시민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경남 창원시내 한 투표소 입구에서 한 시민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예정대로 실시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 확진환자가 확인된다면 그 자체가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한 성과가 되지만, 반대로 무증상 감염원에 의한 투표소 내 감염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날 21대 총선은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각 투표소에서 관리원들은 유권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유권자 간 거리를 관리했다. 또 양손에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도록 했다. 비닐장갑 착용은 환경오염 우려에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권고한 것이다. 방역 차원에서 개인 장갑이나 단순 손 소독보다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제천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투표소에서 고열 등 유증상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한 후 보건소로 가도록 조치됐다. 투표소를 찾았다가 유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유권자 중에서 향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다면 그 자체가 성과다. 그동안 자발적으로 진단검사에 나서지 않았던 감염원을 선거를 계기로 찾아낸 것이 돼서다.

반면 투표소에서도 못 잡아낸 감염원이 존재한다면 화장실 등 투표소 내 위생시설 내지는 다른 시설을 경로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우려가 있다. 경북 예천군의 지역사회 전파가 대표적인 사례다. 방대본도 “10일에서 2주는 봐야 안심할 수 있다”며 재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1만591명으로 집계됐다. 3일 연속 30명 미만 증가다. 신규 확진자 중 11명은 해외유입 사례로 검역 단계에서 4명, 지역사회에서 7명이 확인됐다. 지역발생은 16건이었는데 경기과 경북에서 각각 6명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강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단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7일인 점을 고려하면, 1주 내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도 신규 확진자 수,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 등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조건은 모두 충족된 상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가파르게 유행이 늘어난 만큼 최근의 감소세도 빠르게 나타났지만, 거기에 방심하지 않고 설령 생활방역이 된다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강력하든 강력하지 않든 생활방역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천천히,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방역당국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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