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이스터, ‘계속기업 불확실성’ 있는데…주주배정 유증 성공할까

입력 2020-04-16 15:41 수정 2020-04-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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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이스터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목할 대목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주주들이 투자로 호응할지 여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16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959주로, 현 발행 보통주 1356만여 주에 육박하는 130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1275원이며 6월 18일 확정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5월 19일이고 7월 2일 납입일을 지나 14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에코마이스터는 유증 조달 자금의 대부분인 129억 원은 채무상환, 31억 원은 운영자금, 5억여 원은 기타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에코마이스터는 1982년 설립한 환경 및 철도 관련 업체로 2018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2013년 인도 철강업체와 합작사(EBI)를 설립, 슬래그 처리 사업을 추진했으나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채권과 대여금 등 채권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실적 부진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쳐 재무상태도 악화일로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7억 원에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매출 147억 원, 영업손실 85억 원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다만 자체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져 차입금 상환이 어렵고 외부자금 조달에 기대야 한다는 한계는 여전하다.

부실한 재무구조도 문제다. EBI 실패 이후 부채비율은 작년 말 478.1%까지 올랐다. 반면 최근 수년간 60~80% 수준을 보였던 유동비율은 26.3%까지 내려갔다. 외부 차입은 늘어난 반면 현금은 돌지 않아 올 2월 10억 원의 차입 상환이 연체돼 기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이 ‘B-’에서 투기단계인 ‘CCC’와 ‘CC’로 하향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19 회계결산을 감사한 이촌회계법인은 별도의 감사의견으로 회사의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들었다. 과도한 유동부채와 회사가 제시한 차입 해결 방안 등이 요지다. 회사가 이번에 추진하는 유증도 이에 포함돼 있다. 회사는 유증과 함께 별도로 30억 원의 신규 차입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증자는 미청약 되더라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미청약된 잔여주식에 대해 대표 주관 회사가 자기 계산으로 잔액을 인수하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가 실권 수수료 15%를 추가 지급해야 하는 탓에 인수 단가 하락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는 좀 더 커진다.

또 회사가 증자 대금으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실적 정상화를 전제로 깔더라도 EBI 관련 추가 대손상각 발생 등으로 2018년과 같은 대규모 순손실 발생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회사 측은 손실 정도에 따라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이미 부채비율 과다를 이유로 다산회계법인으로 지정감사인으로 지정된 상태이며, 추후 감사 강도 강화에 따른 악영향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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