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코로나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해 부분적인 봉쇄(Lockdown)를 취한지 한 달 만에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이날 “다음 주 유럽공장 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을 재개하는 첫 번째 공장은 현재 전기차 생산기지로 개조가 진행 중인 독일 작센주 츠비카우 공장으로 20일 문을 연다. 볼프스부르크의 핵심 공장 등 다른 독일 공장과 스페인 러시아 미국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의 해외 공장이 오는 27일 재가동하고 5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멕시코 공장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폭스바겐은 전했다.
폭스바겐 연간 판매량의 약 40%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은 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생산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약 60% 수준이다.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일부터 면적이 800㎡ 이하인 소규모 매장의 영업 재개를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상점과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현 상태는 무너지기 쉬운 중간 성공 단계”라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서로 다른 가정에서 2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거나 공공장소에서 1.5m 넘게 간격을 유지하도록 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무기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이벤트 개최는 8월 말까지 금지되며 학교는 5월 4일부터 일부만 개학하는 것을 인정한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에도 정부가 코로나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우선 감염 확대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 독일의 현재 신규 감염자는 하루 2000명 정도로, 최악이었을 당시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중환자용 침상도 늘어나 의료붕괴에 빠질 위험도 감소했다.
아울러 이대로 경제활동 중지가 장기화하면 재정도 파탄에 빠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7.0%,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7.5%로 대폭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