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 2차 온라인 개학일인 16일 원격 수업 플랫폼이 잇단 먹통 현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e학습터 서비스 접속이 안된다거나 1분마다 멈춰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혼란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중3ㆍ고3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 수업 시스템의 잦은 장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특히 수업 참여 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2차 개학을 앞두고 시스템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교육부에 따르면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중1~2학년, 고1~2학년, 초등 4~6학년 학생은 모두 312만7015명이다. 1차 개학한 중3·고3 학생 85만8006명을 합하면 이날부터 398만5021명이 온라인에서 수업을 받는다.
나 회장은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이라며 "서버 접속 장애가 생겼을 때 학교에서도 이렇다 할 해결방법이나 대응지침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서버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KERIS는 'e학습터'에 접속 오류가 발생해 9시 25분께 긴급 서비스 점검을 했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오전 9시쯤 약 66만여 명의 학습자가 몰렸지만 소셜 로그인을 시도한 이용자에 대해 카카오톡과 구글 등 외부 업체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한 것"이라며 "오후 1시 20분 현재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서버 과부하 문제 해결을 위해 원격 수업 플랫폼 접속 단계를 간소화하고 서버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학습자료 업로드와 다운로드 서버를 분리해 네트워크 속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EBS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등에서 일시적인 지연이 있었지만 신속히 조치했다"며 "특히 e학습터의 경우 로그인에 1~2분 정도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잠시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동시 접속자는 약 134만 명이었음에도 일부 지역에서 잠깐 접속이 안 되는 현상 외에 큰 무리없이 운영됐고, 플랫폼 안정성 우려가 다소 해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