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19발 ‘실업 쇼크’ 지속…4주간 2200만 명 실직

입력 2020-04-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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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524만5000건

▲출처 블룸버그통신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업 쇼크’가 4주 연속 지속됐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4주간 약 2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3월 셋째 주 330만 건을 기록한 이후 같은 달 넷째 주 687만 건, 그다음 주(3월 29일~4월 4일) 661만 건으로 폭증했다.

최근 4주 동안 줄어든 일자리 숫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 규모(2244만2000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또 최근 2주 연속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5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심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1년간 월평균 21만6000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113개월 연속 최장기 호황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 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고 있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된 것도 실업수당 청구 폭증의 요인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조지프 브릭스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기업이 일시 해고에 나서면서 향후 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5월 말까지 2000만 건 정도의 추가 실업수당 청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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