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이바라키현·이시카와현·기후현·아이치현 교토부 등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이미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역과 비슷한 정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도시에서 이동해 온 사람들을 매개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한정해 긴급사태를 선언했는데 이들 지역 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일본 열도 전역으로 긴급사태 선언 대상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적용 기간은 앞서 선언한 7개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6일까지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는다는 관점에서, 모든 도도부현에서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음)한 귀성이나 여행 등 도도부현을 넘어 사람이 이동하는 것을 절대 피하도록 주민들에게 촉구할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확대로 많은 제약을 겪을 전 국민에 대해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 엔(약 114만 원)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소득이 급감한 가구를 대상으로 30만 엔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요건이 까다롭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획을 사실상 변경한 것이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NHK 집계 기준으로 16일 오후 기준 993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498명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