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원화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전자에 이어 10일에는 현대자동차가 회사가 보유한 1억 달러의 외화를 시장에 푼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 날 고위 임원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억∼3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시장에 내놓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정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내놓은 외화규모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외환시장에 내놓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9일 수출물품대금으로 받은 외화 중 일정규모를 외환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기업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달러를 축적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함에 따라, 재계가 정부의 눈치를 보고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부터 외화를 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10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모인 20대 그룹 자금담당 임원 모임에서 각 기업들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도 정부의 對기업 비판에 따른 반응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일각에서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기업들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정부나 외환당국의 압박으로 인한 반응은 아니다"며 일축했다.
한편, 이 날 20대그룹 자금담당 임원 모임 이후 각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외환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