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초대형(75인치 이상)ㆍ8K TV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악재에도 작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초대형 TV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들이 최상의 크기,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프리미엄 TV를 구매한 것이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75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배 늘었다.
판매량이 상승한 제품군은 대형 TV뿐만이 아니다. 삼성 QLED 8K TV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악재에도 삼성 프리미엄 TV가 선전한 것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와 연관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초대형ㆍ고화질 TV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좋은 화질과 크기”라며 “코로나19에도 소비자의 니즈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 또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2020년형 TV 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QLED 8K TV 신제품은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스크린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TV 스스로 최적의 밝기와 사운드를 구현해 고객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승세에 힘입어 초대형ㆍ8K TV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글로벌 초대형ㆍ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각각 49.6%, 8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모델 수를 11개에서 19개로 확대했다. QLED 8K TV 제품도 작년보다 약 2배 늘린 9개를 선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QLED 8K TV와 혁신제품으로 T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2분기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 유럽 주요 가전 매장이 최근 문을 닫으며 TV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공장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정 기간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 불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