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부 "국제선 심야 항공편 도착 시간 오후 8시 전으로 조정…해외 입국자 대기 불편 해소"

입력 2020-04-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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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7000명에서 3000명대로 감소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전용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전용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17일부터 국제선 항공편 도착 시간을 오후 8시 전으로 맞춘다. 해외 입국자의 대기 불편과 검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 하루 7000명대에 달하던 해외 입국자는 현재 3000~4000명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13일 단기비자 효력 정지 조치 등에 따라 입국자 수가 감소해 3월 말 7000명대 수준에서 현재 3000∼4000명대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항공사, 출발국 등과 협의를 통해 이날부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심야시간대 국제선 항공편 도착 시간을 KTX 및 공항버스 이용이 가능한 시간대(오전 5시∼오후 8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박지홍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은 "오늘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오는 진에어 항공편이 오전 4시 45분 도착이었으나 오전 5시 10분으로 조정됐고,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오는 제주항공 항공편은 오후 10시 45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오후 7시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입국자의 승용차 귀가를 유도하되, 승용차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용 공항버스, KTX 전용칸,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 등을 이용하게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입국자 중 60%(4만3104명)가 귀가할 때 승용차·택시를 이용했다. 다음으로 전용 공항버스 19.8%(1만4265명), 셔틀버스 및 KTX 15.4% (1만1051명), 전세버스 3.6%(2611명), 기타 1.2%(831명) 순이었다.

윤 반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의 승용차나 택시 이용 비율이 60% 정도로 평소보다 약 1.5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해외입국자도 가급적 일반 국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 체제로 넘어가더라도, 일상 속 거리두기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학원·PC방 등 운영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초 지난 5일까지 시행하기로 했지만, 19일까지로 2주 늘렸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 마지막 날을 앞두고 오는 주말(18·19일)에 생활방역 전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생활방역은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예방 활동을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방역 활동이다.

정부는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생활방역이 거리두기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운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에 취한 법적·강제적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강제력을 얼마나 동반하느냐, 법적 제재가 얼마나 가해지느냐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관련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 주말에 충분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감염경로 미확인 신규 확진 사례가 5%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황 등 생활방역체계 전환의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20명대로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예전보다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반장은 "앞서 발표한 기준이 완전한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것이 달성되었다고 바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게 되면 숨겨진 확진자, 특히 무증상의 감염자들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방역으로 넘어갔을 때 일일 확진자가 100명, 200명으로 갈 위험이 상존해 있다"며 이런 내용을 충분히 고민해 생활방역 전환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생활방역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파악하고 지침 마련에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1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513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정부가 제시한 생활방역 핵심 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 두기 △자주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하기 등 5가지다.

설문조사에는 '대중교통 배차간격 조정', '공공장소에 간격 유지를 위한 테이블 배치', '칸막이 설치' 등 의견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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