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5년만에 900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개인의 패닉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닥시장이 또 한차례 폭락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29%(19.56P) 급락한 350.28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미국 다우존스가 7% 이상 급락하는 등 폭락했다는 소식에 코스닥지수도 4% 가까이 떨어지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재차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과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 등 악재로 개인의 패닉성 매물이 쏟아져 코스닥지수는 장중 336.97까지 급락하는 등 올해 7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증권사 사장단이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 등 호재성 소식이 들려오면서 낙폭은 점차 줄어들어 35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개인은 이달 들어 가장 많은 16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억원, 112억원 순매도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서비스(-8.82%), 건설(-8.36%), 통신방송서비스(-8.08%), 디지털컨텐츠(-7.46%), 오락·문화(-7.43%), 방송서비스(-7.40%)가 급락했고 의료·정밀기기, 소프트웨어, 기계·장비, 유통, 컴퓨터서비스, 제약, 섬유·의류도 6%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태웅(3.51%), 소디프신소재(2.08%), LG마이크론(1.98%)을 제외하고 상위 20개 종목이 적게는 1% 이상부터 많게는 14%까지 동반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SK브로드밴드(-9.41%), 메가스터디(-9.09%), 동서(-7.39%), 태광(-11.03%), 서울반도체(-8.01%), 코미팜(-6.29%), 에스에프에이(-9.91%), 성광벤드(-10.60%), 다음(-7.32%), SK컴즈(-14.06%), GS홈쇼핑(-10.61%)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전일 도이치모터스의 우회상장으로 급등했던 다르앤코가 감자결정에 급락했고 이테크건설이 시행사의 채무 인수 부담으로 사흘 연속 하한가를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소식에 선도전기(10.83%)와 광명전기(4.86%), 이화전기(4.00%), 로만손(5.88%), 남해화학(4.15%) 등 일부 대북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12개를 더한 1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8개 포함 900개 종목이 떨어졌으며 34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한편 이날 거래대금은 7780억7400만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