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를 본격 반영하며 장중 한때 1200선이 붕괴됐으나 연기금의 장후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1240선에 간신히 안착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연일 계속되는 미국증시 폭락 여파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폭등세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개장초 50포인트 가까이 하락 출발, 시간이 지날수록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매성 물량 출회로 인해 장초반 110포인트 이상 대폭락하며 1170선까지 밀려난 채 1200선이 붕괴됐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들어 다섯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폭주하며 한때 매매 지연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후 지수는 1200선을 두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오후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하며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장후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하락 폭을 줄인 결과, 전날보다 53.42포인트(4.13%) 떨어진 1241.47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서울환시에서 외환당국이 오후들어 외환투기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과 함께 대기업들이 자체 외환보유고를 외환시장에 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 또한 투심 불안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이날 4031억원 순매도하며 8영업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10억원, 2905억원씩 동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435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0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전기가스 업종이 전날보다 무려 11.09% 폭락한 가운데 의료정밀(8.72%), 은행(7.4%), 운수장비(6.14%), 기계(5.6%), 유통(4.51%), 통신(4.09%), 건설(3.95%) 업종 등의 순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전력이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3.6% 폭락세를 나타냈고 현대중공업이 전날보다 7.29% 급락했다. KT(5.97%), 삼성화재(4.41%), LG(4.26%), SK텔레콤(4.13%), 삼성전자(3.7%), POSCO(3.24%) 등의 순으로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한 10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9종목을 포함한 755종목이 내렸다. 32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