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완화는 없다”…영국, 3주간 봉쇄 조치 연장

입력 2020-04-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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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 장관 “매우 미묘하고 위험한 단계”…봉쇄 조치 완화 조건 5가지 제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3주간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 업무 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회복 중이다.

라브 장관은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있어 매우 미묘하고 위험한 단계에 있다”며 “서둘러 조치를 완화한다면 지금까지의 우리가 이룬 모든 희생과 진전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라브 장관은 섣부른 규제 완화가 코로나19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제2의 코로나19 정점으로 이어져 또 다른 봉쇄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상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라브 장관은 이날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조건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치명률과 감염률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해야 하며, 코로나19 확산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능력 내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미래 수요를 충족하는 코로나19 검사역량과 개인보호장비(PPE) 공급 역량도 여기에 포함되며, 향후 제2의 정점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킨 바 있다. 또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당부했다.

한편 영국 야당은 봉쇄조치 연장을 지지하면서도 정부가 명확한 출구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은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는 한편 현재의 봉쇄조치에서 ‘검사 및 추적 전략’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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