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관련주 주가가 17일 일제히 급등했다. 한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8.82% 급등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 11만5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2013년 8월 한진칼 출범 이후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한진은 전 거래일보다 9.33% 오른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만7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진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천283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34.1% 증가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온라인 소비 집중으로 택배사업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도 동반 상승했다. 우선주인 한진칼우(24.86%)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6.63%), 대한항공우(13.43%)도 급등했고, 또 최근 한진 지분을 대규모 취득한 경방 주가도 11.34% 올랐다.
앞서 경방은 특별관계자와 함께 보유한 한진 주식 지분율이 종전 4.97%에서 6.44%로 상승했다고 8일 공시했다. 경방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한진칼의 사례를 고려하면 향후 투자 목적 변경 및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