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안오르지”...숏커버링 희비

입력 2020-04-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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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종목들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특히 숏커버링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일시 금지 조치가 시행된 최근 한달 간(16일 종가 기준) 공매도 잔고가 65조8034억 원에서 58조6606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상환하지 않은 수량이다. 공매도 청산은 해당 주식을 재매입(숏커버링)해야 완료된다.

이에 숏커버링으로 단기 주가 상승 수혜를 본 종목들이 등장했다. 셀트리온은 한달간 공매도 비중(전체 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9.37%에서 6.94%, 두산인프라코어는 6.19%에서 4.83%로 감소했다. 헬릭스미스와 에이치엘비도 각각 13.58%에서 12.29%로, 12.29%에서 10.8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두산인프라코어(42.23%) 헬릭스미스(38.81%), 셀트리온(29.91%) 에이치엘비(21.96%) 등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숏커버링으로 인한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는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재매입 비용이 비싸지면서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더뎌진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빌린 주식이기 때문에 이자(수수료)를 대차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지불해야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며 “또 증시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은 낮아지는데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숏커버링 유입이 비교적 적은 종목들은 부진했다. 일부 종목은 오히려 하락했다. 공매도 비중 잔고 감소가 미미한 하나투어(-0.95포인트), 삼성중공업(-0.17포인트)과 오히려 증가한 호텔신라(+0.19포인트)의 경우 각각 2.17%, 3.77%, 4.96% 상승에 그쳤다. 대한제당은 오히려 2.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만큼 숏커버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매도가 9월까지 금지되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더라도 향후 숏커버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신라젠, 케이엠더블유, 셀트리온, 호텔신라 등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월 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공매도 포지션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해당 포지션을 연장하기 어려워졌다”며 “숏커버링 발생으로 수급이 개선되면 해당 종목의 단기 반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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