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박승진 연구원 “브라질 채권,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 있지만 폭은 제한적”

입력 2020-04-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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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금리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미 3%대에 진입한 정책금리를 고려할 때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브라질 채권에 대한 전망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연구원은 “모든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나 브라질 국채에서 손실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결국 코로나19”라며 “올해 발생한 투자 손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대부분 환차손이 원인이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원화대비 헤알화 상대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라며 “환율은 본질적으로 해당 국가 간의 상대적 펀더멘털 수준과 방향을 반영해 결정된다는 사실에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지난해 소비 확대와 재정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며 고용과 소비 등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불거져 현재의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3월 한 달간 브라질 증시는 29.9% 하락하고 헤알화 환율은 15.92% 치솟았다. 브라질 경제장관은 올해 브라질 성장률이 -4%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부채가 증가하며 재정이 악화된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만큼 재정 역시 통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우소나로 대통령의 안일한 대처 역시 야당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추가 경제개혁안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확산시키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도움보다 방해가 된다는 현지 설문조사 답변률이 과반을 차지하는 등 국정 신뢰를 잃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역시 “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관리 능력 부재와 중앙집중식 명령체계에서 비롯된다”며 현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결정된 OPEC+의 원유 감산에 대해선 브라질 국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감산 규모가 시장 기대보다 낮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만큼 이번 감산은 주식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감산 합의가 증시 회복 요인이 되기 위해선 결국 유가가 반등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오히려 감산 규모에 대한 의구심으로 유가 하락을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브라질 정부의 5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책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치인 3.75%가 적용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 연내 50bp가량의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5월 초 혹은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상반기 중 금리인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자생적으로 경제 심리가 회복되기 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정정책들과 적절한 조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 국면의 특징을 고려할 경우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지표 둔화 및 정책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지난 3월 중순의 금리 급등은 극단적 리스크 경계 국면에서 나타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이미 3%대에 진입한 정책금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 여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기준으로 7% 초반 수준에 근접한 이후엔 일단 시장금리의 하방 압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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