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보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KIST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관질환인 '중증하지허혈(CLI)'에 쓸 수 있는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며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상반기부터 24주간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중증하지허혈은 허벅지와 종아리, 발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발끝이 괴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수술로 치료하고 있으며, 현재 치료 약제는 없는 상태다.
KIST는 이번 임상을 통해 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볼 예정이다. 임상에 활용되는 물질은 덩어리 형태의 성체줄기세포 집합체(스페로이드)다.
김상헌 KIST 책임연구원팀은 앞서 개발한 물질이 쥐의 혈관을 재생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진은 사람 몸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경우 혈관 생성을 통해 중증하지허혈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조직 괴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박사)은 "줄기세포 3차원 미세조직체는 간단한 제조공정과 세포 생착율 및 혈관신생이 우수하고, 허가가 다소 쉬운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것으로 치료제로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성체줄기세포뿐만 아니라 역분화ㆍ배아줄기세포 유래의 다양한 세포에도 응용할 수 있고, 적응증도 넓힐 수 있는 원천기술로써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KIST와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페로이드 형태의 성체줄기세포 집합체’를 이용한 중증하지허혈 세포치료제이며, 임상시험 승인은 국내에서 첫 번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