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기업들이 신입 채용계획을 3분의 2 가량 취소하고 있다. 또 채용 규모는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크루트ㆍ알바콜이 기업 262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2020년 대졸신입 채용 동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기간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이며 각각 △대기업(종업원수 1,000명 이상~) 32곳 △중견기업(종업원수 300명~999명) 71곳 △중소기업 (종업원수 299명 이하~) 159곳이 참여했다.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코로나19 여파에 신입 채용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귀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영향을 받으셨습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84.9%(매우 그렇다 44.5%, 다소 그렇다 40.4%)로 80%를 훌쩍 넘겼다. 반면 ‘아니다’는 답변은 15.1%(그렇지 않다 10.6%, 전혀 그렇지 않다 4.5%)에 불과했다.
모집 계획과 규모에 대해 묻자 “올해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곳이 코로나19 이전 60.7%에서 21.1%로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은 △대기업(37.0%) △중견기업(21.0%) △중소기업(18.5%) 순이다.
반면 “올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답한 기업은 코로나 이전 8.7%에서 이후 19.4%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채용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기업도 7.0%에서 25.6%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채용 규모도 감소했다. 올 채용규모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자 기업 71.1%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하면서다.
참여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에 계획한 채용규모는 본 설문에 응답한 기업 기준으로 연간 1만2919명 수준이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채용 규모는 7274명에 불과했다. 총 5646명(44%) 수준의 신규 채용 물량이 증발한 셈이다.
신입사원 모집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9월 이후로 예상만’ 한다는 답변이 48.7%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이미 상반기 공채가 축소됐고,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만큼 정부의 효과적인 고용정책 개발과 운영으로 충격이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