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활동 재개하는데...중국산 ‘불량’ 항체검사 속출

입력 2020-04-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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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20% 불과”

▲미국 뉴욕에서 ‘드라이브 스루’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드라이브 스루’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항체검사 관련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항체검사는 미국 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무증상자를 포함해 코로나19에서 치유됐거나 면역 반응을 일으킨 이들을 식별하기 위한 항체검사를 대폭 확대해 왔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는지는 물론 경제 재개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검사 자체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체검사에 속도전을 벌였다. 지금까지 90개 이상의 항체검사 기구에 대해 사전 심사도 없이 시중 판매를 허용했다. 지난달 중순 신속한 항체검사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제조업체가 자체 검증을 거치고 FDA에 통지만 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당 제품에 FDA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문구를 넣도록 했다.

90개 이상의 항체검사 기구는 주로 중국 제조사들이 생산한 제품으로 이들은 공격적으로 병원과 주정부,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수천 명의 미국인이 최대 115달러를 주고 이미 검사를 진행한 상태다.

그런데 해당 항체검사 기구들 가운데 품질이 의심스러운 ‘불량’제품이 대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검사를 진행한 한 지방정부 보건부는 신뢰성이 20%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정부도 최근 중국에서 구입한 2000만 달러어치의 항체검사 기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검사 신뢰도가 중국 제조사들이 주장했던 80%는커녕 30%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스콧 베커 공중보건연구소 협회장은 “품질이 의심스러운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정확한 검사가 감염병 진단에 오판을 낳고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 대학 감염병 전문가는 “사람들이 이런 검사 오류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속도를 내려고 품질을 희생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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