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커브드 모니터 LCD 사업… 마지막까지 공격 마케팅

입력 2020-04-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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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R 곡률 커브드 패널 상표권 출원… LCD 철수 후 매각할까

▲삼성디스플레이가 상표권 출원한 곡률 1000R 커브드 패널. (특허청 캡쳐)
▲삼성디스플레이가 상표권 출원한 곡률 1000R 커브드 패널. (특허청 캡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를 앞둔 삼성디스플레이가 커브드 LCD 모니터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용 대형 LCD보다 수익성이 좋은 데다, 사업 철수 이후 매각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특허청에 'curved MilRad 1000R'이란 명칭의 상표권과 3가지 모양의 도안을 출원했다. 출원일은 LCD 철수를 공식화한 지난달 31일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달 6일이다.

R은 곡률단위(mm), 즉 1000R은 반지름이 1000mm인 원이 휜 정도를 나타낸다. 기존에 사용 가능한 커브드 모니터의 최소 곡률은 1500R이었다.

수치가 낮을수록 화면이 더 많이 휜다. 이에 따라 몰입감이 높아지고 눈 피로도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가운데 'MiRad'는 라틴어를 딴 단어로 역시 1000R을 의미한다. 1000R을 강조한 브랜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대 곡률 1000R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개최한 '삼성 커브드 포럼 2019'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델, HP, 폭스콘 등 모니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기술 소구점, 시장 전망 및 소비 트랜드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 초에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1000R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넘어 전체 모니터 시장의 약 65%에 달하는 B2B 모니터 시장까지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올해 말부터 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삼성디스플이가 LCD 패널을 사용하는 모니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까닭은 현재 단계에서 수익성 있는 시장을 포기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모니터 시장은 TV용 대형 LCD와 달리 현재 수익성이 좋고, 특히 커브드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앞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1000R 디스플레이 등 기술과 수율에서도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LCD 사업 철수 이후 커브드 패널 기술과 특허 및 생산 시설 등을 중국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때 제값을 받으려면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 매각 등과 관련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객이 이미 요청한 LCD 물량은 올해 연말까지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로 사업의 전환속도를 높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양자점)를 이용해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기술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QD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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