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폭락에 “원유 사기 좋은 시기…7500만 배럴 구매해 전략비축유 증대”

입력 2020-04-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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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흥미로운 수준…적정한 가격에 원유 구매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50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해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유가와 관련해 “지금 많은 사람에게 매우 흥미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축유가 가득 차는 것은 오랜만에 처음일 것”이라며 “우리는 적정한 가격에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원유를 구매하기 아주 좋은 시기”라며 “의회가 이를 승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봉쇄 정책으로 인한 수요 급감에 따라 폭락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산 유가가 대폭락을 연출하면서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탓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유가 하락이 미국 내 셰일 업체들의 경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잉 공급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의 저유가는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셰일 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축 증대가 정부의 직접 구매를 의미하는지는 현시점에서 불분명하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7억1350만 배럴의 저장능력이 있으며, 여기에 7500만 배럴을 더 비축하면 이는 거의 가득 찰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늘리겠다고 밝힌 7500만 배럴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약 6일 치에 해당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의회의 협상이 곧 타결돼 21일 상원 표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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