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제과업계 '봄 한정판 파이' 인기 폭발...1분기 실적 ‘청신호’

입력 2020-04-23 08:00 수정 2020-04-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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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ㆍ오리온ㆍ 롯데제과 파이류, 카페 디저트 대체재로 수요 몰려

해태제과와 오리온, 롯데제과 등의 1분기 매출에 청신호가 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반적인 과자 수요가 증가해서다.

특히 제과업계가 봄 한정판으로 내놓은 파이류는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를 찾아 디저트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따라 제과업체의 파이 제품을 대체재로 선택하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 '오예스 쿠키앤크림' (사진제공=해태제과)
▲해태제과 '오예스 쿠키앤크림' (사진제공=해태제과)

23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이 회사가 3월 선보인 오예스 쿠키앤크림은 출시 40일 만에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은 2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시즌 한정제품이 상시 제품보다 판매 속도가 느리다"는 업계 속설을 깬 사례로 꼽힌다. 제과의 주소비층인 젊은 층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선전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앞서 해태제과가 지난해 여름과 가을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오예스 수박'과 '오예스 미숫가루'는 각각 20억 원, 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000만 개 판매를 달성하지 못했다. 기존 오예스의 3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신제품 효과를 상쇄하는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 효과도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케이크 안을 은보다 비싼 천연바닐라빈 크림으로 채우는 등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이 제품 인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저트 컨셉트의 오예스 쿠키앤크림이 기존 카페에서 판매되던 디저트 수요를 끌어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나 오리온 등도 코로나 특수에서 예외가 아니다.

▲오리온 ‘초코파이情 딸기블라썸’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情 딸기블라썸’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 정'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스낵류와 파이류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집에서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았고,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소비도 많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봄 한정판으로 지난달 선보인 ‘초코파이情 딸기블라썸’도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완판된 봄 한정판 ‘초코파이情 피스타치오&베리’ 대비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갈수록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부 온ㆍ오프라인에서 제품이 매진됨에 따라 오리온은 이 제품 생산량을 25% 늘렸다.

코로나 특수로 오리온은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5437억 원, 영업이익은 9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6%, 31.7% 증가했다.

몽쉘과 찰떡파이, 초코파이 등을 판매하는 롯데제과의 파이류 매출도 늘었다. 이 회사 초코파이 제품의 1분기 매출은 전년(54억 원) 대비 18.5% 증가한 6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과업계의 '코로나 특수'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 영양부문 총괄연구원은 "전염병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 블루’에 빠진 소비자들의 현실을 위로하기 위한 군것질 시장이 활황을 보인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개학이 시작하면 과자나 아이스크림 시장팽창세는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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