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수출 공포 확산…1∼20일 수출 26.9% 급감

입력 2020-04-21 14:42 수정 2020-04-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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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직격탄…정부 "지원대책 검토"

▲현대자동차 울산 수출선적 부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 수출선적 부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수출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0.2%로 선방했던 한국 수출은 4월 들어 20일까지 26.9% 급감했다. 특히 자동차 -28.5%, 자동차 부품 -49.8% 등 자동차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임금 등의 고정비 부담에 필요한 유동성 지원과 현행 개소세에 더해 취득세 감면 시행 및 개소세·부가세·관세 등 세금납부 기한 연장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1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7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주력 품목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14.9%),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등이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EU, -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 위기는 심각하다. 유럽·미국 등 글로벌 셧다운(일시적 가동중단),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승용차 수출은 -28.5% 감소했으며 자동차 부품은 -49.8%로 반토막 났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등 이중고를 겪는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의 일부 생산라인을 휴업한 상황이다. 이달 현대차 울산5공장 2라인은 4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8일간 휴업했다. 또 현대·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며 미국, 인도 등 동반 진출한 170여 개 협력업체 사업장도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 명의 급여 20% 반납 결정을 내렸다.

성 장관은 “과거 와이어링 하니스(자동차용 배선 뭉치) 수급 차질 사례에서 보듯 한두 개 부품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대책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임금 등의 고정비 부담에 필요한 유동성 지원과 현행 개소세 감면에 더해 취득세 감면도 추가로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동차 개소세·부가가치세·관세 등 세금 납부 기한은 6∼9개월 연장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00g/㎞)을 올해도 유예 적용해줄 것을 건의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자동차 지원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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