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7주일 동안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학습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수면·휴식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학부모 5만5380명, 학생 3만9244명을 대상으로 ‘초중고 원격학습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일반 학기 중 학습에 평균 9시간, 수면 8.1시간, 휴식 3.2시간, 계발 1.9시간 등으로 시간을 나눠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개학 연기 기간에는 학습 시간이 4.4시간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4.5시간 동안 학습을 했다는 방학 때와 비슷했다.
개학이 연기된 동안 수면(9.1시간)과 휴식(4.9시간), 계발(2.4시간)에 쓴 시간은 학기 중보다 조금씩 더 많았다. 이 역시 평균 9시간 자고, 4.6시간 쉬고, 2.5시간 계발 활동을 했다는 방학 때와 비슷했다. 수업일수까지 줄여가며 장기간 학교에 나가지 못했던 시간이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방학 연장’이었던 셈이다.
개학 연기 기간 학원 수업을 들은 시간은 방학 중 1.8시간보다 적은 1.1시간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학원에 여러 차례 휴업을 권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 대신 이 기간에 집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공부한 시간은 일반 학기 중 0.8시간, 방학 중 1.2시간보다 긴 1.7시간으로 조사됐다.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온라인 개학 전 학교와 선생님의 안내로 원격 학습을 접했다고 답했다. 집에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학생의 비율도 60.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