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회사채 시장에 약이 될까?

입력 2020-04-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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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P 및 전단채 만기도래 규모, 3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
▲증권사 CP 및 전단채 만기도래 규모, 3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가 회사채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가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통위를 개최해 은행, 비은행 금융기관에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조달이 크게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장치(safety net)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은행, 증권, 보험사는 일반기업이 발행한 AA- 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언제든 일정 금리(통안6개월 0.85%, 14일 기준 1.54%)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 5월 4일부터 3개월 동안 10조 원 한도에서 최장 6개월까지 대출할 수 있다. 금융시장 상황과 한도소진 여부에 따라 추후 증액 여부가 결정된다.

SK증권 윤원태 연구원은 “금특대의 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특대가 시행된다고 비은행 기관이 회사채 비중을 확대할 요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금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는 상황인데, 회사채를 산다는 것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회사채 시장의 강세요인은 아니란 것.

윤 연구원은 “다만 지난 3월과 같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나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비은행기관이 자금필요시 회사채를 매도하지 않고 금특대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러면 금특대의 효과로 회사채 스프레드 추가 확대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로 읶해 CP조달 금리보다 낮은 조달 코스트와 증권사의 보유 회사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5월과 6월 여전히 많은 규모의 PF- ABCP와 전단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5월 제도 시행 등 정책적 지원책으로 점진적으로 단기자금 시장은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제도로 증권사가 회사채를 추가적으로 매입하면서 크레딧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이화진 연구원은 “개별기업별 온도 차인 있었지만, 정부의 채안펀드 가동과 추가 발표된 정책지원 영향으로 위축됐던 크레딧 발행 시장에 수요가 늘어나면 크레딧 스프레드도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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