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에서 휴지까지...편의점, 코로나19에 '수출역군'으로 뜬다

입력 2020-04-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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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1분기 수출 14억...휴지 등 비식품류로 품목 확대ㆍ이마트24도 지난달 홍콩 호주에 휴지 등 수출

▲홍콩 수퍼마켓 파크앤샵에 진열중인 GS리테일의 수출 상품 전용 매대 (사진제공=GS리테일)
▲홍콩 수퍼마켓 파크앤샵에 진열중인 GS리테일의 수출 상품 전용 매대 (사진제공=GS리테일)

유통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편의점들도 자체 상표(PB) 상품 등의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그간 편의점 수출품목은 식품류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집기류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휴지 등 비식품류로 품목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수출 실적이 2017년 2억 원, 2018년 11억 원에 이어 2019년 30억 원을 기록해 수출 첫해 금액 대비 작년 실적이 15배 신장했다고 22일 밝혔다.

더욱이 올들어 1분기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냉동간편식, 즉석식, 용기면, 화장지 등 150여 종의 PB상품들과 함께 GS25 집기류를 포함한 60여 종의 비식품류 상품이 14억 원어치가 수출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의 절반을 3개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대상 국가도 네덜란드, 러시아 등 유럽국가가 포함된 22개국으로 늘었다.

수출 품목도 2017년 40여 종에서 작년에는 320여 종으로 크게 확대됐다. GS리테일의 수출 상품은 아시아권를 중심으로 불고있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유어스벚꽃스파클링, 유어스버터갈릭팝콘 등 GS25 PB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PB식품 외에도 비식품류의 실적도 발생하면서 수출 상품이 다변화되고 있다. 비식품류의 수출 상품 구성비는 2019년 7.9%에서 2020년 1분기 16.8%로 늘었다. 특히 GS25의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시설 집기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 대만, 필리핀 등지로 자동튀김기 등 시설 집기류 수출이 이뤄졌다.

GS리테일은 올 연말까지 수출 실적 50억 원을 달성하고 2년 내로 200억 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김종수 MD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수출 품목 다변화로 인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장성 식품류와 집기류 상품 수출 문의가 많다”며 “PB상품으로 출발한 GS리테일의 수출품이 국내 중소업체의 상품들의 해외 판로 개척으로 이어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24는 지난달 PB 브랜드 아임이(I’m e) 상품 15종, 총 2000여만 원 물량을 호주와 홍콩으로 수출했다. 2016년 7월 이전 상호인 ‘위드미’ 당시 자체개발상품인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 4000개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한 후 처음이다.

호주로 수출하는 상품은 아임이 스낵 13종, 민생휴지(27*30롤) 1종 등 총 14종, 2만여 개로 시드니 교민 슈퍼마켓 및 중국·베트남계 아시안 슈퍼마켓 등 11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신당동 원조쌀떡볶이스낵, 인절미스낵, 왕소라형과자, 고구마형과자 등도 포함돼 있다.

홍콩에는 민생 휴대용티슈 70매(3입) 7200개가 홍콩 가정용품 체인점 JHC(Japan Home Centre)에 입점된다. 이들 소매점에서 한국 편의점 PB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의 올해 해외 수출 목표는 50억 원으로 호주와 홍콩을 지렛대 삼아 동남아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현재 미국, 중국, 호주, 네덜란드, 대만, 몽골, 베트남, 태국 등 10여 개국으로 다양한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상품은 '겟커피' 아메리카노와 '헤이루' 청량고추 컵라면, 헤이루 계란과자 등이며, 지난해 수출액은 2018년 대비 4.6배 신장했다.

류왕선 BGF리테일 상품 해외사업부문장은 “지난 30여 년간 쌓은 사업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이끌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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