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이 같은 조치들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서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할 기획단을 신속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을 국가가 시행함으로써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사업을 대담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용의 위기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극복하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대규모 국가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단지 일자리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 지원책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휴직수당의 90%까지 보전하는 고용 유지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하면서 무급휴직자까지 대상을 넓힌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지상조, 면세점업 등 타격이 심한 업종은 추가적으로 특별 고용 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용 안정 지원의 사각지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면서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사업자 등 93만 명에 대해 특별히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개월간 50만 원씩 지급해 일자리가 끊기거나 소득이 감소한 분들의 생계유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간 부문의 고용 창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겠다. 연기되었던 공공 부문 채용 절차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135조 규모로 확대한 금융조치와 관련해서는 "소상공인 지원과 기업들의 회사채 매입을 확대하고, 신용이 낮은 기업들까지도 유동성 지원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긴급고용안정대책에 10조 원을 별도로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고용 유지 지원으로 실업 대란을 차단하는 것에 역점을 두면서 고용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획기적으로 줄여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거듭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 "오늘 결정하는 비상대책에 필요한 3차 추경과 입법도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할 일이 태산 같은 비상한 시기임을 감안해 대승적인 합의로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