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지휘한 이해찬, 주말까지 휴가… 당선인에 친전 보내 "항상 국민 앞에 겸손"

입력 2020-04-22 14:06 수정 2020-04-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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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지휘하며 여당 ‘180석 압승’을 이끈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휴식차 이번 주말까지 휴가를 보낸다. 그는 또 최근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며 ‘자중’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2일부터 26일까지 휴가를 내고 국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민주당 측은 이해찬 대표가 특별한 일정 없이 머리를 식히고 향후 정국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총선 이후인 17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등 이 대표 휴가 기간 당 지도부 일정은 이 대표 없이 이인영 원내대표 주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21대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었던 때를 언급하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를 합쳐 180석을 얻은 것에 대해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크게 맡겨준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지 심판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민주당이 추구해 온 다른 여러 개혁과제를 동시에, 혹은 뒤이어 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소임이었던 21대 총선 성과를 뒤로하고, 28년간 봉직한 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민주정부 4기’를 창출할 책임은 오롯이 여러분에게 있다”며 “공인으로서 이 막중한 책임을 항상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앞서 4·15 총선 이틀 뒤인 17일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당시 실패의 경험을 거론하며 겸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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