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경기우려감이 커진데다, 기업 배당금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펼 뜻을 밝힌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 하락하던 코스피도 장후반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실물경기 우려와 정부 대응이 맞물리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봤다. 다만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남아있는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문제까지 겹쳐 원·달러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오늘도 1240원 돌파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1240원이 고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가 하락하더라도 1230원선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내일(23일) 1분기 경제성장률(GDP)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사실화하면서 GDP 발표가 환율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봤다.
123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37.7원과 1232.0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7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1.7/123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국제유가 때문에 오전장 내내 분위기가 안좋았다. 이후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과 3차 추경 발표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배당금이 남아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건강문제도 정확한 건 아직 없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는 하방보단 상방 여지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오늘 보면 원·달러가 1240원을 넘기지 못했다. 상단은 1240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하락하더라도 1230원선을 지지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유 관련 문제로 실물경기 우려가 컸다. 배당금에 대한 역송금 수요도 겹쳐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다만 장후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며 “위안화도 하락했고, 유로도 반등했다. 미국 지수선물도 상승 중이어서 장마감 무렵 상승폭 축소는 국내요인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물경기 우려와 정부의 정책대응이 맞물리면서 계속 왔다갔다할 것 같다. 수급요인과 북한관련 불확실성으로 지지력은 유지되면서 변동성을 보일될 듯 싶다. 내일 1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다들 예상하는 부분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6%) 내린 107.58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오른 1.086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1위안(0.14%) 내린 7.093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77포인트(0.89%) 오른 1896.15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8억7400만원어치를 매도해 사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