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코로나19에 1분기 GDP -1.4% 금융위기후 최악..그나마 정부가 받쳐

입력 2020-04-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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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체제·온라인쇼핑·반도체등 수출 버팀목..2분기도 수출부진 가시화에 마이너스 가능성

올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된 때문이다.

그나마 정부가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는 방역체제와 온라인쇼핑 활성화,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했던 수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확산)으로 번지면서 2분기엔 수출부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역시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대 성장을 이어간다면 올 경제성장률도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2%) 이후 11년3개월(45분기)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1.3% 성장했다. 이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가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1.3%)와 설비투자(0.2%)는 각각 토목건설과 운송장비가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여도 측면에서는 정부가 0.2%포인트를 기록해 4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1.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기저효과에 마이너스 기여 가능성을 높게 봤었었다. 반면 민간 기여도는 마이너스(-)1.5%포인트를 나타냈다. 이 역시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기여도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 다만, 시장예측이나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때 생각보다 많이 하락하진 않았다. 양호했던 방역체제와 집에서도 온라인쇼핑이 가능한 인프라체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그런대로 버텨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작년 4분기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일 것이라는 정부 기여도도 플러스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재정집행 등을 앞당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와 심리, 음식숙박 등을 모니터링해보면 조금씩은 나아지는 모습이다. 내수 위축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 같다. 반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은 어려워지고 있다. 고용지표도 3월들어 크게 악화되는 등 영향도 있다. 이같은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 것이냐에 따라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일지 그 폭은 얼마일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대 성장률을 이어간다면 연간 경제성장률도 0%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작년 2분기(-0.7%) 이후 3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가격이 전기대비 개선된데다 수입물가보다 수출물가가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성장률보단 양호한 모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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